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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여행 2024년이후

40대 파이어, 3년차 – 한국에서 조금 빠르게 은퇴한 이야기

by NomadJ&J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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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40대 중반에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부부가 함께 ‘조기 은퇴’를 실현한 한국판 파이어족입니다.
지금은 은퇴 3년차에 접어들었고, 아직까지는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파이어족이 가능해?”라고 물어보시는데요, 사실 우리도 처음엔 그런 생각이었어요.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파이어 평균 나이가 꽤 높더라고요. 미국이나 유럽은 30대 후반, 많아도 40대 초반에 은퇴하는 분들도 많은데, 한국에서는 대체로 50대 이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르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노후”가 아닌 “젊은 은퇴”를 꿈꾸는 분들께 우리의 이야기가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1. 왜 우리는 파이어를 결심했나



저희보다 먼저  조기 은퇴를 하신 선배 부부가 계셨어요.
저희와는 다르게 자녀도 있는 부부셨는데, 도시 근교의 작은 집에서 자급자족하며, 여유롭고 단순하게 살던 모습은 우리에게 정말 멋지고 부러운 삶이었죠.

저희에게는 꿈꾸던 ‘이상적인 인생 2막’의 롤모델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어느 날, 그 선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건강하던 분이었고, 삶의 균형도 잘 잡고 계셨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죠.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걸 지켜보며,
우리는 처음으로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그 일은 우리가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언제까지 일을 미루며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만들었어요.
그 이후, 우리가 원하는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고,
조기 은퇴라는 선택지를 진심으로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2. 한국에서 파이어족이 늦는 이유



한국에서 파이어족이 상대적으로 늦게 등장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 높은 주거비: 집값, 전세금, 월세… 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 사회적 시선: “그 나이에 은퇴? 백수 아냐?”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 노후 준비 부담: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불안감이 커요.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생각했어요.
“은퇴가 빠를수록, 건강하고 자유롭게 인생 2막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주거 형태를 바꾸고, 소비 기준도 새롭게 정했죠.



3. 은퇴 후 뭐하고 사냐고요?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하루 종일 뭐 하세요?” “심심하지 않으세요?” “돈은 어떻게 써요?”

은퇴 직전, 우리는 수익과 지출 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익화 채널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시지만,
우리는 오히려 반대였어요.
수익원이 많아질수록 신경 쓸 것도 많아지고, 마음도 분산되더라구요.

은퇴 이후에는 일할 때만큼 많은 계획과 고민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수익 구조를 간결하게 만들고,
지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로 한 거죠.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우리 부부에게 잘 맞았고,
지금까지도 만족스럽게 유지되고 있어요.
수익과 지출의 흐름을 명확하게 알고 단순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게 우리의 파이어 라이프 핵심 원칙입니다.

물론 4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부양가족이나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 부분은 별도로 시나리오를 짜고, 예비 재원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살되, 예측 가능한 리스크는 미리 짚고 가자는 것이 우리 생각이에요.



4. 조기 은퇴를 꿈꾸는 분들께


파이어족이 되려면 거창한 부자가 될 필요는 없어요.
자기 삶의 비용을 정확히 아는 것,
그리고 그걸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우리가 선택한 방식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닐 거예요.
하지만 한 번쯤은 “나는 언제쯤 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건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조기 은퇴 3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배우고, 가끔은 긴장하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만족스럽게 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혹시 여러분도 ‘조금 빠른 퇴장’을 꿈꾸고 있다면,
그게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파이어족, 한국에서도 가능합니다.
다만 여러분의 방식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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