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비 고민 많으시죠?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는 걸, 요즘처럼 체감하는 시기도 드문 것 같아요. 마트에 가면 예전보다 장바구니가 훨씬 빨리 차고, 외식 한 끼 가격도 부담스러워졌죠. 특히 40대 부부나 은퇴를 준비 중인 분들은 ‘앞으로 얼마나 필요한 걸까?’,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서울 평균 생활비, 2인 최저생계비, 그리고 현실적인 40대 부부의 생활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최근 통계와 기사들을 참고해서 보다 구체적인 숫자들로 이야기해 볼게요.
서울에서의 ‘적정 생활비’란?
서울시는 지난 자료를 통해 1인 가구 기준 월 ‘적정 생활비’를 165만 원 정도로 발표한 적이 있어요. 여기에 2인 가구로 계산하면 대략 300만 원 내외가 되겠죠. 이 생활비는 아주 기본적인 주거비, 식비, 교통비, 통신비, 문화생활비 등을 포함한 금액인데요, 말 그대로 ‘적정’이지 ‘여유로운’은 아니에요. 월세나 전세자금 대출이 있다면 이보다 더 들어갈 수 있고, 자녀가 있거나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추가 지출도 생기죠.
서울에서 전세나 자가를 가진 부부가, 비교적 소박하게 산다고 가정해도 월 300만 원은 기본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요즘은 식재료 가격이 워낙 올라서 장을 한 번만 봐도 10만 원 훌쩍 넘고, 외식 두세 번 하면 10만 원은 금방이에요. 여기에 보험료, 통신비, 각종 공과금, 교통비, 경조사비까지 포함하면 ‘아껴 산다’고 해도 300만 원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저생계비로 살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4년 기준 2인 가구 최저생계비는 약 220만 9,565원이에요. 이건 정말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금액이에요. 집세, 식비, 의료비, 통신비, 난방비 등을 최소한으로 계산해서 나온 값이라, 사실상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이 금액으로는 여유 있는 삶은 물론,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죠. 예를 들어, 보험료만 해도 부부 합쳐서 월 30~50만 원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교통비, 식비, 카페 한두 번 이용하면 생활비는 훌쩍 늘어나버려요.
현실적인 40대 부부의 생활비
그럼 정말 현실적인 40대 부부의 생활비는 얼마일까요? 제 주변 40대 친구들이나 블로그 이웃들의 사례를 보면 대략 3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가 많은 것 같아요. 자녀가 있으면 당연히 더 들고요. 자녀가 없거나, 이미 독립한 경우에도 주거비가 많이 들면 생활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죠. 한 달 식비는 외식을 자주 하지 않아도 2인 기준 50~80만 원, 교통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두 사람이면 10만 15만 원, 각종 보험료와 세금, 공과금으로 40~60만 원, 취미나 문화생활까지 하면 400만 원 가까이 쓰게 되더라고요. 물론 절약하는 스타일이면 250만 원대도 가능하긴 해요. 하지만 그만큼 여유는 줄어들 수 있겠죠.
해외 한 달 살기, 정말 절약이 될까?
은퇴 후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지속 가능한 생활비’ 예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물가가 낮은 도시나 해외에서의 ‘한 달 살기’로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하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생활비가 생각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거예요.
저희 부부도 2023년 베트남 달랏에서 한 달을 살아본 적이 있었어요. 당시엔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냈는데, 결국 한 달 생활비가 500만 원이 넘었더라고요. 숙소도 비싼 곳으로 골랐고, 거의 매일 외식에 카페, 액티비티까지 알차게(!) 누리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1년 뒤인 2024년에 같은 도시, 달랏에서 다시 한 달 살기를 했을 땐 생활비가 딱 절반인 220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는 거예요.
숙소를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하고, 현지식 위주로 먹고, 카페도 하루에 한두 번 정도로 줄이니까 정말 다르더라고요. 더 재미있는 건, 두 번째 여행이 훨씬 더 여유롭고 재밌게 느껴졌다는 거예요. 물가 차이가 아닌 ‘생활 방식’이 여행의 질을 바꿨다고 느꼈어요. 돈을 많이 쓴다고 더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고, 적게 썼다고 불편한 것도 아니더라고요.
행복한 생활비는 ‘숫자’가 아니라 ‘방식’
우리가 얼마나 쓰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만큼 쓰면서 행복한가’ 아닐까요? 꼭 많이 쓰는 게 좋은 것도 아니고, 너무 아끼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내가 어느 정도 써야 마음이 편하고, 내 삶에 여유가 있는지를 스스로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달 150만 원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400만 원을 써도 빠듯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죠. 결국 생활비는 ‘숫자’보다는 ‘생활 방식’의 문제 같아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기준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그려보는 것. 그것이 진짜 노후 준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3년째 이어지는 우리의 실험
물가 이야기를 하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그래도 매달 현실적으로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중요한 주제인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면서 ‘한국의 생활비로 해외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3년째 여행지에서의 생활 실험을 이어가고 있어요. 베트남, 태국, 그리스, 이탈리아, 모로코, 이집트, 대만, 터키… 다양한 나라에서 장기로 살아보며 실제로 드는 비용을 직접 계산해 보는 중인데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같은 곳이라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비용은 정말 달라지고, 돈보다 중요한 건 결국 ‘나에게 맞는 삶의 리듬’이라는 거예요.
다만, 매번 한국으로 돌아올 때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꾸준히 오르고 있는 한국의 생활비예요. 특히, 물가가 낮은 여행지에서 살다 돌아오면, 다시 서울의 물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밥 한 끼, 장보기 한 번에 ‘헉’ 소리가 나니까요. 최근에는 대만에서 매번 반찬으로 오이를 먹다가 서울에 와서 너무 비싼 오이를 보고는 놀랬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조심스레, 그러나 단단하게, 우리 삶의 비용을 들여다보며 은퇴 후에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은퇴 #생활비 #한 달 살기 #40대 부부생활비 #현실생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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