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 중입니다. 13세기 해상무역의 중심지에서 14세기 이후 제국주의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침입을 받은 도시인 말라카는 특이한 문화가 융합된 건축양식과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페낭'과 더불어 유네스코문화유산 도시로 선정된 말레이시아의 관광도시입니다.
거대한 말라카해협으로 이어지는 말라카 강변이 도심의 중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그 독특한 풍경을 더하는 말라카는 아름다운 야경과 음식으로, 생기 넘치는 야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라 여행하기 좋은 곳이지만 우리가 온몸으로 느끼는 단점은 아크게 아래의 두 가지입니다.
첫째, 24시간 찜질방 같은 날씨(말라카는 적도 근처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둘째, 오전(11시 이전)에 오픈한 예쁜 카페를 찾기 어려움
말라카의 찜질방같은 날씨는 오전과 오후에만 움직이는 장기여행자의 루틴을 만들어줬는데, 문제는 오전에 진하고 맛있는 커피 한잔으로 하루의 기운을 얻는 '한국사람'인 우리는 말라카의 카페들이 대부분 11시에 오픈한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너무 놀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직전의 여행지가 커피로 유명한 베트남이었어서 오전 6시만 되어도 커피를 마실 수 있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카페를 갈 수 있었던 지라 더 비교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말라카에도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겸 식당이 많습니다. 다만 이런 로컬식당에서는 한두 시간의 시간을 보내기는 힘든 분위기고, 입에 맞는 커피를 만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말라카의 커피는 뭐랄까 커피 향이 없는 한방차의 느낌이라 몇 번 시도해 보고 포기했습니다.
다행히 오전시간에 카푸치노나 카페라테를 마실 수 있는 말라카의 예쁜 카페를 몇 군데 찾아냈습니다. 게다가 이곳들은 현지인들에게 꽤 유명한 곳들인 것 같아서 여행객의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게 해 준 카페였습니다. 우리처럼 장기여행 중 익숙한 카페의 분위기에서 쉬고 싶으신 분들이나, 말라카에서 오전에 일찍 문 여는 카페를 찾고 계신 분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위치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1. Coffeebar125+
-영업시간 : 08시 30분~14시 30분
-좁고 긴 말라카식 옛 건축을 그대로 이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 오전 9시 이전에 문을 연 카페라 정말 소중했음. 음악도 와이파이도 분위기도 좋음
https://goo.gl/maps/bvXgrt4HJBj7E1dq5
Coffeebar125+ · 89, Jalan Hang Kasturi, 75200 Melaka, 말레이시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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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ocahouz
-영업시간 : 09시30분~17시
-오전에는 브런치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9시반의 오픈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일러스트 메뉴판이 귀여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즐기기 좋은 곳
https://goo.gl/maps/N5aCCUCnAAifkubHA
Locahouz · 8, Jalan Bukit Cina, Kampung Bukit China, 75100 Melaka, 말레이시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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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in See Tai
-영업시간 : 10시~17시 30분
-2층에 설치된 큰 거울 앞과 자연광이 쏟아지는 창가 앞은 사진 찍기 좋은 곳(아마도 현지 인스타맛집인가 봄), 크루아상이 맛있었음
https://goo.gl/maps/JUWGURsG6WqLTMRk6
Sin See Tai · 18, Kampung Jawa, 75100 Melaka, 말레이시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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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at at 18
-영업시간 : 09시~17시
-09시 전에 영업하는 많지 않은 곳,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이탈리아 원두를 이용한 듯한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맛이 말라카에서 제일 맛있었던 곳, 뭔가 한국의 초밥집 인테리어라서 독특했는데, 커피와 케이크에 진심인 셰프들이 쉬지 않고 웃으면서 일하는 곳이었음
https://goo.gl/maps/uXhz3XTLdDEEEyEFA
Eat at 18 · 18, Jalan Hang Lekiu, 75200 Melaka, 말레이시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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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e Baboon House
-영업시간 : 10시~17시
-인테리어는 Locahouz와 비슷한데 규모가 훨씬 커서, 동남아 식물들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영화 아바타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곳. 커피보다 햄버거세트로 유명함. 대문 앞에서 벨을 누르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입장하는 게 특이했음. 에어컨이 너무 약해서 약간 습해 보이는 게 단점.
https://goo.gl/maps/aKvLJGRJxwWQaX3q8
The Baboon House · No. 89, Jalan Tun Tan Cheng Lock, Taman Kota Laksamana, 75200 Melaka, 말레이시아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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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소개한 카페들 모두 카푸치노나 카페라테의 가격은 9~12링깃(약 3천 원 내외)으로 로컬커피(2~4링깃/1천 원 내외) 보다 비싸지만 와이파이 빠르고, 한국의 커피맛과 비슷하고, 분위기나 인테리어가 특이해서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커피나 브런치를 먹으면서 오전에 한두 시간 여유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각 오픈시간, 영업시간을 적었지만 방문하시기 전에는 꼭 오픈시간과 휴일을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말라카의 카페들은 쉬는 날이 제각각 이더라고요)
-메뉴판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위 카페들 대부분 말레이시아의 여느 카페들처럼 커피를 전통커피, 에스프레소 커피로 나누고 에스프레소 커피도 블랙커피(아메리카노, 롱블랙, 에스프레소)와 화이트커피(라테, 카푸치노, 플랫화이트)로 카테고리를 복잡하게 나눠놓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 큐알코드로 주문이 가능했다는 점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모쪼록 말라카의 더운 아침에 맛있는 커피 한잔이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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