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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여행 2023년

달랏에서 호치민으로 야간 슬리핑버스 이동하기

by NomadJ&J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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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에서 호찌민을 경유해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했습니다. 달랏에서 말레이시아 말라카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취소(에어아시아+아고다의 결합이란 역시 ㅠㅠ)되는 바람에 급하게 달랏에서 호찌민은 슬리핑버스로 이동하고, 호찌민에서 쿠알라룸푸르로 2시간의 비행을 한 후 예기치 않게 쿠알라룸푸르에서 며칠 쉬어가게 되었네요. 

밤시간 달랏 버스 터미널 내부

우리가 타는 버스는 몇 번 포스팅한데로 VEXERE 어플에서 예약했습니다. 출발 하루 전, 한 시간 전 계속 버스가 갈 것이다. 오고 있다. 픽업포인트(달랏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너희를 데리고 갈 것이다, 이런 안내를 보내줍니다. 굉장히 안심이 되기는 했는데, 미묘하게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버스예약 관련 포스팅

베트남 슬리핑버스 예약하는 법(베트남 버스 어플로 달랏 여행전 미리 버스시간, 정류장 위치 찾기)

달랏여행에 유용한 어플 5가지(Grab 그랩, 번역기, Vexere, Lado taxi, 트래블월렛)


첫 번째는, 베트남 현지 번호가 없으면 vexere 어플(슬리핑버스 예약)에 가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우리는 한 명은 이심을 사용해서 현지번호가 없고, 한 명은 유심을 사용했기 때문에 현지 통화가 가능한 상품을 가입했습니다. 이후로 말레이시아에서도 혹시 몰라 현지번호가 있는 유심을 가입했고요. 2인 티켓을 원화 4만원정도로 예약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달랏 시외버스터미널이 거의 풍짱버스터미널처럼(FUDA BUS) 보일 정도로 거의 모든 버스가 주황생 풍짱버스라서 우리가 예약한 슬리핑버스(쫑민?? 버스)가 올 때까지 불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긴장을 풀고 보니 다른 회사의 버스도 다니긴 하는데 아주 가뭄에 콩 나듯이 오고 가서 눈에 띄지 않는 거 같습니다. 

 

슬리핑버스는 탑승시간인 11시 5분 전쯤에야 터미널에 들어와서는 사람들이 다 타는 걸 확인하고는, 출발 시간과 상관없이바로 출발합니다.(우리가 마지막 승객이었는데, 자리를 찾아가는 사이에 버스가 움직여서 당황했을 정도임) 다행히 승객의 명단을 한명한명 확인하는 분(안내원)이 계시는 데 버스에 함께 동행하시더라구요. 운전기사님, 안내직원, 승객이 함께 버스에 탑승하는 시스템이고 내려야 할 곳을 예약시에 정해두면, 해당 역에 도착하기전에 해당승객등을 깨워서 준비시켜 줍니다.매우 편하긴 편해요.

 

 

Intercity Bus Station Da Lat(Bến xe Liên tỉnh Đà Lạt) 위치

https://goo.gl/maps/6exoBUVnsSDB9RRcA

 

Intercity Bus Station Da Lat · 1 Đường Tô Hiến Thành, Phường 3, Thành phố Đà Lạt, Lâm Đồng, 베트남

★★★★☆ · 주차장

www.google.co.kr

슬리핑버스-내부
우리가 탄 럭셔리 슬리핑버스


베트남 슬리핑버스 탑승 후기

 

이렇게 편하고 편한 베트남 슬리핑버스이지만, 우리의 공통된 소감은 '다시는 타지 말자!'입니다. 사실 10여 년쯤 전에 호찌민에서 무이네로 가는 슬리핑버스를 탄 적이 있어서 슬리핑버스의 충격적인 승차감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보니 10년 만에 슬리핑버스의 컨디션이 엄청나게 좋아지고 꽤 괜찮다는 후기가 있어서 의심반 기대반이긴 했습니다. 

 

게다가, 갑작스레 항공권이 취소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건데, 슬리핑버스의 특히 2층은 덜컹거림이 심해서 누워서 멀미가 날 정도입니다. 아마도 고도가 높은 달랏에서 호찌민으로 가는 버스라 더 했을지도 모르고, 도로사정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프리미엄 버스와 비교가 절대로 되지 않는 승차감입니다. 

 

더욱이 누워서 허리에 안전벨트를 하고 있으면, 자면서 뒤척이다가 헉하고 놀래는 순간이 몇 번 옵니다. 잠이 깨서 컴컴한 좌석의 천장을 보고 있으니, 이거 관짝에 누워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몰려오기까지 하는데, 폐쇄공포증이나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역시 무서울 것 많이 없던 이십대때에 여행을 했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뜬 눈으로 6시간을 보냈습니다.

 

뭐, 그래도 친절하시고 깔끔하시고 편리하게 호찌민 공항까지는 무사히 왔지만, 유튜브 등에서 보는 것처럼 낭만적이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드니까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왜인지 10년 전에는 새로운 경험이라 재미라도 있었는데, 뭔가 점점 더 불편합니다. 아마 10배가 넘게 오른 가격 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저희 커플은 이제 달랏 한 달 살기를 마치고 말레이시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들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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